책방의 기록

이달의 동사 / 2020

8개의 이야기
8월의 동사: 바다-하다
이달의 동사/2020

8월의 동사: 바다-하다

8월의 이야기, 바다-하다 8월의 동사는 '바다-하다'입니다. '바다-하다'를 다른 동사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바다에 대한 동사들을 무한히 더한다고 해서 '바다-하다'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불가능한) 시도를 해봅니다. 푸르고, 검고, 희고. 흐리고, 물결치고, 파도가 부서지고. 밀려오고, 밀려나가고.

7월의 동사: 떠나다
이달의 동사/2020

7월의 동사: 떠나다

7월의 이야기, 떠나다 7월의 동사는 '떠나다'입니다. 여행하기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면서, 떠나지 않고 떠나는 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떠나지 않고 떠날 수 있다면 돌아오지 않고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장 멀리, 가장 깊이 우리를 데려가줄 책들이 필요한 7월입니다. 2020년 7월, 『책방오늘』에서.

6월의 동사: 소중해지다
이달의 동사/2020

6월의 동사: 소중해지다

6월의 이야기, 소중해지다 6월의 동사는 '소중해지다'입니다. '소중히 여기다'나 '애지중지하다'와는 다른 수동형의 동사. 시간이 배어든 동사. 지워지지 않는 먹자국처럼 달리 어쩔 수 없게 된 마음이 담긴 동사. '사랑하다'보다 더 아프고 진실한 동사. 소중해진 것들과 소중해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6월입니다. 2020년 6

5월의 동사: 연결하다
이달의 동사/2020

5월의 동사: 연결하다

5월의 이야기, 연결하다 5월의 동사는 '연결하다'입니다. 점과 점을, 낱말과 낱말을 연결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실낱처럼 이어지는 시간을 생각합니다. 2020년 5월, 『책방오늘』에서.

4월의 동사: 어루만지다
이달의 동사/2020

4월의 동사: 어루만지다

4월의 이야기, 어루만지다 4월의 동사는 '어루만지다'입니다.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닿지 않아야 하는 시간을 지난 두 달 동안 통과하면서, 이 동사가 간절해졌습니다. '매만지다' '쓰다듬다' '쓸어내리다' 같은 비슷한 동사들이 있지만, '어루만지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아요. 형용 못할 마음의 깊음과 슬픔과 사랑이

3월의 동사: 산책하다
이달의 동사/2020

3월의 동사: 산책하다

3월의 이야기, 산책하다 3월의 동사는 '산책하다'입니다. '걷다'라는 동사가 좋아서 한동안 망설였지만, 결코 빠르게는 할 수 없는 일인 산책을 다가온 봄 옆에 놓아두고 싶었어요. 천천히, 더 천천히 할수록 잘하게 되는 일. 더 한눈을 팔수록, 자주 멈출수록 반짝이는 일. 회복하는 사람이 하는 일. 회복하고 싶은 사람이

2월의 동사: 발견하다
이달의 동사/2020

2월의 동사: 발견하다

2월의 이야기, 발견하다 2월의 동사는 '발견하다'입니다. 무언가를 문득 발견하는 순간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문장을 적어봅니다. '어느 사이 내 마음에 (......)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괄호 안에 이런 단어들을 넣어봅니다. 사랑. 그리움. 슬픔. 새로운 고통. 조용한 기쁨. 이런 낱말들도 넣어봅니다. 바다

1월의 동사: 마음을 열다
이달의 동사/2020

1월의 동사: 마음을 열다

1월의 이야기, 마음을 열다 1월의 동사는 '마음을 열다'입니다. 마음을 연다는 건 뭘까, 생각해 봅니다. 문처럼, 창문처럼 여는 걸까요? 가만히 조금씩 여는 걸까요, 한번에 활짝 여는 걸까요? 낮에는 햇빛과 바람이 창 안으로 들어오고, 밤에는 불빛과 공기가 바깥으로 새어나가게 될까요? 차고 깨끗한 공기가 가슴 가득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