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작가: 아니 에르노
책방오늘, 겨울의 작가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1940 - 제가 글을 쓸 때 정확하다는 느낌은 명백함처럼 필요불가결한 어떤 것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열정에 젖으면 스스로에게 묻지 않고 나아가잖아요. 확신을 갖고. 무언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죠. 글을 쓰면서도 마찬가지예요. 이 명백한 감정이, 이
책방의 기록
책방오늘, 겨울의 작가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1940 - 제가 글을 쓸 때 정확하다는 느낌은 명백함처럼 필요불가결한 어떤 것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열정에 젖으면 스스로에게 묻지 않고 나아가잖아요. 확신을 갖고. 무언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죠. 글을 쓰면서도 마찬가지예요. 이 명백한 감정이, 이
책방오늘, 가을의 작가 시몬 베유 Simone Weil, 1909-1943 이따금 어떤 사람이 스스로 숙고한 끝에 자신의 영혼을 되찾습니다. 헥토르가 트로이아를 마주하고 그랬듯, 신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홀로 운명을 마주하려 할 때 말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을 되찾는 또 다른 순간은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
책방오늘, 여름의 작가 존 버거 John Berger, 1926-2017 오랜 시간 동안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것은 무언가가 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직감이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위험이 있는 것들. 나는 스스로 중요한, 혹은 전문적인 작가라기보다는 그저 빈 곳을 메우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하고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Anne Carson, 1950-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작은 자서전이다. 소리의 내면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그리는 궤적은 공적이다. 외부로부터 투영된 한 조각의 내부 -「소리의 성별」 중에서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
책방오늘, 겨울의 작가 W. G. 제발트 Winfried Georg Sebald, 1944-2001 실제로 내가 미혹당한 사람처럼 한가운데 서 있었던 그 대합실은 마치 내 과거의 모둔 시간들과 이전부터 억눌리고 사라져 버린 불안과 소망을 포함하고, 내 발 아래 돌로 된 바닥의 검고 흰 다이아몬드 무늬가 내 생애 마지막 게
책방오늘, 가을의 작가 다와다 요코 Yoko Tawada, 1960- 자는 동안에는 우린 모두 혼자잖아요. 꿈속에는 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출발지에 남겨진 사람도,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버린 사람도 있어요. 우리는 애당초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요. 보세요, 땅의 이름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침대 밑을 스쳐지나가는 소리가 들
책방오늘, 여름의 작가들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1888 - 1935 그들은 내가 누가 아닌지를 곧바로 알아봤고, 나는 부정하지 않았고, 그렇게 나를 잃어버렸다. 가면을 벗으려고 했을 때는, 내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걸 떼어 내고 거울로 날 봤을 때는, 나는 이미 늙어 있었다. - 「담배 가게
책방오늘, 5월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1817-1862 생각에 잠겨 달빛 속을 걷는 사람은 달빛만으로도 만족하고, 그 빛은 그의 내면의 빛과 잘 어울린다. 달빛이 햇빛만큼 강하거나 밝지는 않지만, 빛의 양과 지상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만을 가지고 달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달빛을
책방오늘, 4월의 작가 프리모 레비 Primo Levi, 1919-1987 바퀴가 돌아가고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순물이, 불순물 중의 불순물이 필요하다. 잘 알고 있듯이, 땅도 무엇을 키워내려면 그래야 한다. 불일치, 다양성, 소금과 겨자가 있어야 한다. 파시즘은 이러한 것들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하기까지 한다.
3월의 작가,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1940- “항상 글쓰기를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침수하는 장면이에요. 내가 아닌, 그러나 나를 거친 현실 속으로의 침수.” “글을 쓰는 것은 이름이나 사람으로서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닙니다. 시선의 흔적을 남기는 거죠.” -『진정한 장소』 중에서
2월의 작가, 조지 오웰 George Owell, 1903-1940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학적인 경
1월의 작가, 박완서 朴婉緖, 1931-2011 이 큰 도시에 우리만 남아 있다. 이 거대한 공허를 보는 것도 나 혼자뿐이고 앞으로 닥칠 미지의 사태를 보는 것도 우리뿐이라니.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차라리 우리도 감쪽같이 소멸할 방법이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그때 문득 막다른 골목까지 쫓긴 도망자가 휙 돌아서는 것처럼
12월의 작가, 에이드리언 리치 Adrienne Rich, 1929-2012 난 난파선을 탐색하러 내려왔다. 단어들이 목적이다. 단어들이 지도이다. 난 이미 행해진 파괴의 정도와 그럼에도 살아남은 보물들을 보러 왔다. 난 손전등에 불을 켜 비춰본다 물고기나 해초보다 더 영원한 어떤 것의 측면을 따라 천천히 내가 찾으러 왔
8월의 작가, 루시아 벌린 Lucia Berlin, 1936-2004 루시아 벌린은 미국 서부의 탄광촌과 칠레에서 십대 시절을 보낸 뒤 스물네 살에 처음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전화 교환수, 병동 사무원, 청소부, 내과 간호보조, 고등학교 교사 등의 일을 하며 홀로 네 아들을 부양하는 가운데 밤마다 글을 썼다. 세 번의 결
7월의 작가, 백석 白石, 1912-1996 본명 백기행.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오산고보와 일본의 아오야마 학원을 졸업하고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근무했다. 1930년, 1935년 조선일보 현상문예에 소설 「그 모母와 아들」, 시 「정주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다
6월의 작가, 토베 얀손 Tove Jansson, 1914-2001 191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났다. 15세 무렵부터 잡지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평생의
5월의 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1923-2012 1923년 폴란드 중서부의 작은 마을 쿠르니크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인 1931년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쿠프로 이주하여 2012년 작고할 때까지 거주했다. 야기엘론스키 대학교에서 폴란드어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1945년 『폴란드
4월의 작가, 아모스 오즈 Amos Oz (1939-2018)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 1939년 예루살렘 시온주의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어머니의 자살로 큰 변화를 겪었으며, 1954년 아버지에게 반항해 집을 떠나 키부츠 훌다에 들어가면서 히브리어로 '힘'을 뜻하는 오즈로 개명했다. 이후 30여년간 키부츠에
3월의 작가,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1935-2019) 193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 시를 쓰기 시작해 1963년 첫 시집 『항해는 없다 외』를 발표했고, 1984년 『미국의 원시』로 퓰리처상을, 1992년 『새 시선집』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한국에는 그의 산문들과 시를 묶은 『완벽
2월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1871-1922) 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 1871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루스트는 파리 근교에서 출생, 학업보다는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며 문인, 화가, 음악가 들과 교류했다. 1896년 첫 작품집 『쾌락과 나날』 을 출간했고, 이후 존 러스킨의 작품을 번역한 『아
1월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 (1907-2002)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입니다. 딸에게 잠자리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삐삐'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소년 닐스』, '개구장이 에밀' 시리즈 등을 남겼으며, 닐스 홀게르손 훈장,
12월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 Wolfgang Borchert (1921-1947) "아니에요, 인생이란 빗속을 달리고 문고리를 붙잡는 것 그 이상이에요. 서로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냄새를 기억해내는 것 이상입니다." * 1921년 독일 함부르크의 에펜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시를 쓰기 시작해 고등학교 시절
11월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Elizabeth Strout (1956- ) 1956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메인주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매료된 스트라우트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노트에 적고, 도서관의 문학 코너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아이였다. 작가가 되겠다는 열
10월의 작가, 허수경 (1964 - 2018.10.3.)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 그곳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 오래된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그의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시인이 되었으며,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건너가 고고학을 공부했다. 폐허
9월의 작가, 김애란 (1980-) 김애란 작가는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5년 출간된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시작으로, 소설집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8월의 작가, 김진영 (1952-2018) 철학자 김진영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과 아도르노·벤야민의 철학·미학을 공부했으며, 그 공부를 바탕으로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공부했습니다. 소설·사진·음악 등
7월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 (1961-) 아룬다티 로이는 1961년 인도의 메갈라야 살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인 케랄라에서 지내다가 1977년 델리로 이주해 건축설계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국립도시계획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독립영화 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영화 , ,
6월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 이탈로 칼비노는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에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해 자연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레지스탕스 활동에
5월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 보르헤스는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냈습니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해 에세이와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이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는 어느 날
4월의 작가,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 (1967-) 줌파 라히리는 1967년, 영국 런던의 벵골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영문학·문예창작·르네상스 문화를 공부했고, 이즈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복합적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국적과 언어, 관계의 이질성에 대해 탐구해온
3월의 작가,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 (1961-) 리베카 솔닛은 예술평론과 문화평론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예술과 문화, 역사와 사회운동, 젠더와 소수자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는 솔닛의 직관적이고 섬세
2월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 1888년에 리스본에서 태어났습니다. 5세 때에 친아버지를 잃었고, 이후 어린 시절을 양아버지가 영사로 근무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보냈습니다. 17세에 리스본에 돌아와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칠 때까지 포르투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70
1월의 작가,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 1830년에 태어나 55년 5개월 5일을 살았던 시인. 생전에는 익명으로 발표한 4편의 시가 전부였지만, 세상을 떠난 뒤 2천여 편의 시들이 그녀의 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목이 없는 시들이어서, 사람들은 그녀의 시에 숫자를 매기거나, 첫 행으로
12월의 작가, 존 버거John Peter Berger (1926-2017)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 미술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따뜻하면서도 확고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중년 이후로는 프랑스 동부의 산골 마을
11월의 작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 바슐라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젊은 시절 우체국 등에서 일했고, 늦은 나이에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평생 동안 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가르쳤던 그는 인간의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물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네 개의 기본적 물질
10월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 책방 오늘,의 10월의 작가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입니다. 진실과 언어로 피륙을 짜면 그리 직조될 것 같은 그녀의 문장들을 따라 읽다 보면, 무엇보다 뒤라스라는 한 인간이 경험한 순간들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쓰고 있는 바로
9월의 작가, 황현산 (1945-2018) 9월의 이야기는 '만나다'인데, 실은 얼마 전 이 저자는 우리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외딴섬에서 태어나 책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자란 그는, 초등학교 때 교무실 서가에 꽂힌 문학 논문들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린 그가 어려운 학술 논문들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논문에 드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