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2

봄의 작가: 앤 카슨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Anne Carson, 1950-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작은 자서전이다. 소리의 내면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그리는 궤적은 공적이다. 외부로부터 투영된 한 조각의 내부 -「소리의 성별」 중에서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

2022.08.17by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Anne Carson, 1950-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작은 자서전이다. 소리의 내면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그리는 궤적은 공적이다. 외부로부터 투영된 한 조각의 내부

 

-「소리의 성별」 중에서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지 태워버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는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가.

헤엄쳐라, 잠든 사람이여, 헤엄쳐.

 

-「TV 인간: 잠든 사람」 중에서

 

 

명상을 하는 아침이면

나는 사랑과 증오의 복잡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언뜻거리는 내 고독한 영혼의 누드를 보았다.

 

하지만 그 누드들은 밤새 빨랫줄에 매달린 채 얼어붙어 있는 빨래들만큼이나

여전히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것들은 모두 열세 개였다.

 

누드 #2. 가시로 만든 우리에 갇힌 여자.

검은 얼룩이 묻은 크고 반짝이는 갈색 가시들 속에서

그녀는 똑바로 서지 못한 채

 

이리저리 몸을 비튼다.

누드 #3. 이마에 거대한 가시가 하나 박혀 있는 여자.

그녀는 양손으로 가시를 움켜쥔 채

 

억지로 뽑아내려 애쓴다.

 

-「자유」 중에서

책방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