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이야기, 따뜻하게 하다
10월의 동사는 '따뜻하게 하다'입니다
'따뜻하다'라는 형용사도 좋지만,
따뜻함을 위해
가만히 몸을 기울이는 이 동사에 더 마음이 갑니다.
설령 우리가 사랑한다 말한다 해도
희망을 품겠다고,
아무것도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해도
그 마음에 따뜻함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세상에는
희망차고 밝은 따뜻함만 있는 건 아니라고,
아픔 속에서도 의지가 있다면 따뜻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따뜻하게,
오직 따뜻하게 해요.
우리가 말하고 침묵하며
사랑하고 용서하고 간절히 손을 내미는
모든 순간의 틈과 마디들을.
2019년 10월,
『책방오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