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동사: 바다-하다
8월의 이야기, 바다-하다 8월의 동사는 '바다-하다'입니다. '바다-하다'를 다른 동사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바다에 대한 동사들을 무한히 더한다고 해서 '바다-하다'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불가능한) 시도를 해봅니다. 푸르고, 검고, 희고. 흐리고, 물결치고, 파도가 부서지고. 밀려오고, 밀려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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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이야기, 바다-하다 8월의 동사는 '바다-하다'입니다. '바다-하다'를 다른 동사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바다에 대한 동사들을 무한히 더한다고 해서 '바다-하다'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불가능한) 시도를 해봅니다. 푸르고, 검고, 희고. 흐리고, 물결치고, 파도가 부서지고. 밀려오고, 밀려나가고.
7월의 이야기, 떠나다 7월의 동사는 '떠나다'입니다. 여행하기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면서, 떠나지 않고 떠나는 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떠나지 않고 떠날 수 있다면 돌아오지 않고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장 멀리, 가장 깊이 우리를 데려가줄 책들이 필요한 7월입니다. 2020년 7월, 『책방오늘』에서.
6월의 이야기, 소중해지다 6월의 동사는 '소중해지다'입니다. '소중히 여기다'나 '애지중지하다'와는 다른 수동형의 동사. 시간이 배어든 동사. 지워지지 않는 먹자국처럼 달리 어쩔 수 없게 된 마음이 담긴 동사. '사랑하다'보다 더 아프고 진실한 동사. 소중해진 것들과 소중해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6월입니다. 2020년 6
5월의 이야기, 연결하다 5월의 동사는 '연결하다'입니다. 점과 점을, 낱말과 낱말을 연결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실낱처럼 이어지는 시간을 생각합니다. 2020년 5월, 『책방오늘』에서.
4월의 이야기, 어루만지다 4월의 동사는 '어루만지다'입니다.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닿지 않아야 하는 시간을 지난 두 달 동안 통과하면서, 이 동사가 간절해졌습니다. '매만지다' '쓰다듬다' '쓸어내리다' 같은 비슷한 동사들이 있지만, '어루만지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아요. 형용 못할 마음의 깊음과 슬픔과 사랑이
3월의 이야기, 산책하다 3월의 동사는 '산책하다'입니다. '걷다'라는 동사가 좋아서 한동안 망설였지만, 결코 빠르게는 할 수 없는 일인 산책을 다가온 봄 옆에 놓아두고 싶었어요. 천천히, 더 천천히 할수록 잘하게 되는 일. 더 한눈을 팔수록, 자주 멈출수록 반짝이는 일. 회복하는 사람이 하는 일. 회복하고 싶은 사람이
2월의 이야기, 발견하다 2월의 동사는 '발견하다'입니다. 무언가를 문득 발견하는 순간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문장을 적어봅니다. '어느 사이 내 마음에 (......)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괄호 안에 이런 단어들을 넣어봅니다. 사랑. 그리움. 슬픔. 새로운 고통. 조용한 기쁨. 이런 낱말들도 넣어봅니다. 바다
1월의 이야기, 마음을 열다 1월의 동사는 '마음을 열다'입니다. 마음을 연다는 건 뭘까, 생각해 봅니다. 문처럼, 창문처럼 여는 걸까요? 가만히 조금씩 여는 걸까요, 한번에 활짝 여는 걸까요? 낮에는 햇빛과 바람이 창 안으로 들어오고, 밤에는 불빛과 공기가 바깥으로 새어나가게 될까요? 차고 깨끗한 공기가 가슴 가득 들어
12월의 이야기, 안부를 묻다 12월의 동사는 '안부를 묻다'입니다. 잘 있나요? 잘 있었어? 건강하신가요? 어떻게 지냈어, 그동안? 이렇게 안부를 물으면, 안부에 답하는 말들이 돌아오지요. 반가워요. 야, 반갑다. 늘 생각만 하고 연락을 못했네, 미안. 밥 한번 먹자. 식사 한번 같이 해요. 해 가기 전에 봐요. 얼굴
11월의 이야기, 나아가다 11월의 동사는 '나아가다'입니다. 처음에는 '이겨 나가다'라고 할까 생각했습니다. '이기다'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동사이지만, '이겨 나가다'는 주어의 의지가 더 중요한 동사라서 괜찮을 것도 같았어요. 같은 결로 '헤쳐 나가다'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려움을, 슬픔을, 앞날을 헤쳐 나가는 이
10월의 이야기, 따뜻하게 하다 10월의 동사는 '따뜻하게 하다'입니다 '따뜻하다'라는 형용사도 좋지만, 따뜻함을 위해 가만히 몸을 기울이는 이 동사에 더 마음이 갑니다. 설령 우리가 사랑한다 말한다 해도 희망을 품겠다고, 아무것도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해도 그 마음에 따뜻함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세상에는
9월의 이야기, 악수를 청하다 9월의 동사는 '악수를 청하다'입니다. '악수하다' '악수를 나누다'라고 쓰면 손과 손이 맞닿는 순간이 짧게 느껴지는데, '악수를 청하다'라고 쓰면 '손을 내밀어봐야지' 하고 선선한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헤아리게 되어서인지 더 긴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이어서, 어떤 강요도
8월의 이야기, 생각에 잠기다 8월의 동사는 ‘생각에 잠기다’입니다. 생각하다. 생각이 나다. 생각을 떠올리다. 생각을 이어가다. 생각에 빠져들다. 생각에 관한 많은 동사가 있지만, ‘생각에 잠기다’만큼 고요하고 깊게, 골똘하게 생각하는 동사를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의 눈을 생각합니다. 오롯이
7월의 이야기, 용기를 내다 7월의 동사는 ‘용기를 내다’입니다. ‘용감하다’와 ‘용기를 내다’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용감하지 않아도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지요. 그런데 그렇게 용기를 내는 순간, 우린 문득 용감한 사람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어 할 수 있는 일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용기를 내어 고
6월의 이야기, 여행하다 어느 틈에 찾아온 여름 속에서, 무탈히 지내고 계신가요? 책방오늘, 이 벌써 열 번째 페이지를 여는 유월, 이 달의 동사는 ‘여행하다’입니다. 문득 멀리 떠나고 싶은 순간들이 일상 속으로 찾아오곤 하지요. 여행에 관한 멋지고 깊고 재미있는 책들을 서가에 모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의 인
5월의 이야기, 사랑하다 얼마나 단순하고 아름다운 동사인지, 때로는 얼마나 복잡한 동사인지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그 대상이 누구이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심지어 기억 속에만 있다 해도.....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절망과 슬픔과 무력함의 순간에도 최소한 우리는 사랑할 수 있고,
4월의 이야기, 일기를 쓰다 책방오늘,의 여덟 번째 페이지를 여는 4월입니다. 봄을 맞는 마음이 어떠신가요? 봄빛이 눈부시고 어지러워지면 마음에도 생명이 움터 설레기도 하지만, 그러다 문득 갈피를 잃게 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흘러가는 일들을 붙잡거나 박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세계와 시
3월의 이야기, 싹트다 책방오늘,의 3월의 이야기는 ‘싹트다’입니다. ‘싹트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물이 싹트고, 설렘이 싹트고, 사랑이 싹트고, 희망이 싹트지요. 물론 미움과 불안과 의심에도 ‘싹튼다’는 말을 쓰지만, 이 새봄에는 설렘과 사랑과 희망이 싹트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싶습니다.
2월의 이야기, 편지하다 너 또는 당신을 부르고, 너 또는 당신이 우리 앞에 당도할 때를 기다려 몇 자의 진실을 적는 시간. 편지를 쓰는 시간. 아주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한 의사소통의 방식인 ‘편지’로 2월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서간집, 편지 형식의 책들, 편지를 소재로 한 멋진 책들을 소개합니다. 2019년 2월,
1월의 이야기, 들여다보다 들여다봅니다, 눈 속의 발자국을 우리 가슴속 심장을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사람들의 얼굴을, 당신의 눈을 오랫동안 들여다봅니다. 2019년 1월, 『책방오늘』에서.
12월의 이야기, 눈 내리다 책방오늘, 의 네 번째 이야기는 ‘눈내리다’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기상 현상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인 눈. 내리는, 흩날리는, 쏟아지는, 고요히 오는 눈. ‘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8년 12월, 『책방오늘』에서.
11월의 이야기, 꿈꾸다 책방오늘, 의 세 번째 이야기는 ‘꿈꾸다’입니다. 우리에게는 인생에 복무할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꿈꿀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첫서리가 찾아온 가을에, 꿈과 몽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8년 11월, 『책방오늘』에서.
10월의 이야기, 깃들다 책방오늘,의 두 번째 이야기는 ‘깃들다’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무엇에 깃들어 살고 있을까요? 어떤 집에, 방에, 도시에, 시간에, 어떤 사람들에게? 무엇이 우리 안에 깃들어 살고 있을까요? 어떤 희망, 습관, 사랑, 때로 슬픔이 우리를 찾아와 어느 결에 자신들의 거처로 삼았을까요? ‘깃듦’의 세계
9월의 이야기, 만나다 책방오늘, 의 첫번째 이야기는 '만나다'입니다. 여러분을 처음 만나는 9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을 만났던 그 기억할 수 없는 순간부터, 수없이 많은 만남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요. 하나의 세계가 문득 우리 앞에 열리고,